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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전과 후, 블록체인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읽는 시간 약 13분

비트코인이 등장한 이후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을 중앙기관 없이 전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초기 블록체인은 지금과 비교하면 활용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려면 자체 블록체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했고, 이를 유지할 채굴자나 검증자도 확보해야 했습니다.

2015년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구조에 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코인을 보내고 받는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개발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더리움 이전의 블록체인

2009년 비트코인이 출시된 이후 여러 새로운 암호화폐가 등장했습니다.

라이트코인과 네임코인, XRP, 도지코인 등은 각각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대부분 자체 블록체인을 직접 구축해야 했습니다.

합의 구조를 설계하고 네트워크를 운영할 참여자를 확보해야 했으며 보안도 프로젝트가 직접 책임져야 했습니다.

상당한 개발 인력과 시간,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기술적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기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도 주로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전송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복잡한 금융 서비스나 게임, 디지털 소유권 시스템 등을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하는 것은 제한적이었습니다.

2015년 이더리움이 가져온 변화

이더리움의 가장 큰 변화는 블록체인을 하나의 프로그래밍 플랫폼으로 확장했다는 점입니다.

개발자는 이더리움 위에서 스마트 계약을 만들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토큰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매번 독립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면서 그 위에 필요한 기능만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새로운 블록체인 없이 토큰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더리움 이전에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기존 블록체인 위에서 새로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개발자는 네트워크의 기본 보안과 거래 처리 기능을 이더리움에 맡기고 자신이 필요한 토큰의 규칙을 스마트 계약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자체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토큰 발행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활용 사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마트 계약이 블록체인의 역할을 바꿨다

스마트 계약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미리 작성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코드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자산이 입금되면 다른 토큰을 자동으로 지급하거나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담보를 반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이전의 블록체인은 주로 자산을 보내고 받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스마트 계약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자체가 조건을 판단하고 여러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변화는 탈중앙화 거래와 대출, NFT 등 이후 등장한 다양한 서비스의 기반이 됐습니다.

튜링 완전 환경이 중요한 이유

이더리움은 비교적 복잡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 환경을 제공합니다.

개발자는 Solidity와 같은 언어를 이용해 다양한 조건과 계산을 스마트 계약에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자산 이동뿐 아니라 여러 단계의 금융 로직이나 게임 규칙, 거버넌스 시스템 등을 코드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 가능성이 이더리움과 초기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다만 복잡한 스마트 계약은 코드 오류나 해킹 위험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안 검증이 중요합니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즉 dApp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중앙 서버가 데이터와 기능을 관리합니다.

반면 dApp에서는 중요한 로직 가운데 일부가 스마트 계약을 통해 블록체인에서 실행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탈중앙화 거래소와 게임, 디지털 신원,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용자는 특정 기업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에 기록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서비스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EVM이 만든 공통 개발 환경

이더리움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 즉 EVM입니다.

EVM은 스마트 계약 코드를 실행하는 환경입니다.

개발자가 작성한 프로그램을 네트워크의 여러 노드가 동일한 방식으로 실행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가 널리 사용되면서 이더리움뿐 아니라 다양한 블록체인이 EVM 호환성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자는 기존에 만든 스마트 계약을 비교적 쉽게 다른 EVM 기반 네트워크로 옮길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의 기술 구조가 하나의 블록체인을 넘어 광범위한 개발 표준으로 확산되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ERC 표준이 토큰 생태계를 키웠다

이더리움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토큰 표준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ERC-20입니다.

ERC-20은 서로 교환 가능한 일반적인 토큰이 따라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을 정의합니다.

공통 표준이 만들어지면서 거래소와 지갑은 새로운 토큰이 등장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줄어들었습니다.

NFT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준 ERC-721도 대표적인 표준입니다.

ERC-721은 각각 고유한 특성을 가진 토큰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ERC-1155는 하나의 스마트 계약에서 여러 종류의 토큰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표준화는 토큰과 지갑,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이 서로 쉽게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NFT 시장도 이더리움에서 본격적으로 성장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소유권에 대한 실험은 이더리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NFT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이더리움의 토큰 표준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디지털 이미지와 게임 아이템, 멤버십, 각종 디지털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ERC-721과 같은 표준이 널리 사용되면서 여러 지갑과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동일한 자산을 인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NFT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와 게임, 커뮤니티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됐습니다.

DeFi가 등장하다

이더리움이 만든 가장 큰 산업 가운데 하나가 탈중앙화 금융, 즉 DeFi입니다.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면 금융기관의 중개 없이 자산을 교환하거나 대출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사용자가 중앙 거래소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 스마트 계약을 이용해 토큰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다른 자산을 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테이블코인과 유동성 공급, 다양한 온체인 금융상품 역시 이러한 스마트 계약 환경을 바탕으로 발전했습니다.

블록체인이 단순한 송금망에서 하나의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갑도 하나의 생태계를 연결하기 시작

이더리움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지갑의 역할도 달라졌습니다.

과거 암호화폐 지갑은 주로 코인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기반 지갑은 사용자의 계정 역할을 하면서 여러 dApp과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지갑으로 탈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NFT를 관리하고 다양한 Web3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EVM을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증가하면서 동일한 지갑 인터페이스를 여러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사용자는 매번 새로운 서비스 계정을 만드는 대신 자신의 지갑을 이용해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EVM 생태계는 이더리움 밖으로 확대

이더리움의 영향력은 이더리움 메인넷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BNB Chain과 Polygon, Arbitrum, Base 등 다양한 네트워크가 EVM과의 호환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에서는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개발 도구와 스마트 계약을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익숙한 환경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호환성은 Web3 개발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DAO라는 새로운 조직 형태도 등장

이더리움에서는 탈중앙화 자율조직, 즉 DAO라는 형태의 조직도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DAO는 스마트 계약과 토큰을 이용해 여러 참여자가 프로젝트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토큰 보유자는 제안에 투표하거나 자금 사용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여할 수 있습니다.

모든 DAO가 완전히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새로운 거버넌스 실험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 기업처럼 중앙 경영진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참여자가 일정 부분 의사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구조가 등장한 것입니다.

EIP를 통한 기술 발전

이더리움 자체의 발전도 공개적인 개선 제안 과정을 통해 진행됩니다.

이를 EIP, 즉 이더리움 개선 제안이라고 합니다.

개발자는 네트워크 기능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기 위한 제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후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논의를 거쳐 필요한 변경 사항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ERC 역시 이더리움 표준 제안의 한 형태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더리움은 하나의 고정된 블록체인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

이더리움은 2022년 ‘더 머지(The Merge)’를 통해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합의 구조를 전환했습니다.

기존에는 채굴자가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네트워크를 보호했습니다.

지분증명 방식에서는 검증자가 ETH를 스테이킹하고 거래 검증 과정에 참여합니다.

이 전환으로 이더리움의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다만 지분증명으로의 전환과 이더리움의 거버넌스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이더리움은 일반적인 온체인 토큰 투표만으로 프로토콜 변경을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개발자와 연구자, 검증자, 사용자 등 여러 참여자의 합의를 통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활용 범위를 크게 확장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이용자가 몰리면 네트워크 수수료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거래 처리량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스마트 계약 오류와 해킹도 지속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여러 dApp과 토큰이 등장하면서 일반 사용자가 이해해야 할 구조도 복잡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어2 네트워크와 계정 추상화, 다양한 확장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더리움 역시 계속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블록체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이전과 이후의 가장 큰 차이

이더리움 이전의 블록체인은 주로 디지털 자산을 생성하고 전송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각 프로젝트가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의 호환성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더리움 이후에는 블록체인 위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새로운 토큰과 금융 서비스, 게임, 디지털 소유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개발자는 블록체인을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DeFi와 NFT, DAO, Web3 생태계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됐습니다.

결국 이더리움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암호화폐를 하나 더 만든 데 있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이 ‘디지털 화폐를 보내는 네트워크’에 머물지 않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더리움은 그 위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를 크게 확장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토큰과 DeFi 서비스, NFT, Web3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러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블록체인의 등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mglo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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